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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음식이 이렇게 짰었는가?

어제 친정엄마와 남동생이 가져다 준 곰국 한가득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저녁은 온식구가 다같이 외식을 하러 나갔다 왔는데요. 우리 동네에 멕시코 요리로 유명한 맛집이 있어서 제가 안내를 했답니다. 제작년에도 작년에도 우리 식구들끼리는 가끔 찾아가서 맛있게 먹곤 했던 곳이거든요. 고수 가득 넣어서 먹는 타코도 참 맛있고, 특히 스테이크 요리가 인상깊도록 맛이 있었거든요. 고기를 좋아하는 남동생에게 스테이크를 맛보라고 하고 싶었고, 멕시코요리엔 생소하신 친정엄마께도 소개해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겸사겸사 우리 가족들이랑 다같이 다녀왔어요. (사실 출발 전까진 여기까진 좋았죠. 기대심리가 있으니깐요.)





식당에서는 사진을 안찍고 그냥 왔어요. 사실 방금 전에 서두에 꺼냈던 말의 분위기로 봤을 때 맛이 어땠을지 상상이 이미 가셨을 거에요. 우리가 평소 알던 그 맛이 아니더라구요.. 오죽하면 계산하고 나오면서.. 혹시 주방장님 바뀌셨냐고.. 정중하게 여쭤보기까지 했었거든요. 그 정도로 솔직히 실망스러웠던 식사였어요.. (그래서 사진은 없습니다.) 대신 참고이미지만 퍼와서 올립니다. 양해해 주세요.


일단 나초는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기본으로 나오는 서비스라서 그런 기분이었을까요? 약간의 기름진 고소한 맛과 소스가 어우러져서 저는 2접시나 가져다 먹었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건 메인요리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메뉴를 여러가지 주문했기 때문에 1~2개씩 띄엄띄엄 서빙이 되었는데요. 처음 순서로 나온 메뉴부터가 인상을 찌푸릴만큼 너무 너무 짠맛이 강해서 깜짝 놀랐네요.. (우리끼리 가서 음식이 짰다면 상관이 없는데..) 대접해 드리려고 함께 간 자리에서 이런 일을 겪으니 너무나 당황스럽고 화도 나더라구요.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라 왠만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 성격인데 이번엔 그럴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어요.





스테이크 메뉴는 2가지 메뉴로 주문했는데 두가지 모두 실망이었구요. 아이들이 새우튀김을 좋아해서 사이드로 튀김요리도 주문했는데 어찌나 바짝 튀겼는지 색깔이 진한 갈색으로 태운 새우 같았네요. 안되겠다 싶어서 마지막에 추가주문으로 쉬림프 타코까지 주문했는데 타코도 제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어제 저녁은 너무 다운되고 기분이 안 좋았어요.


평소처럼 맛있게 잘 먹었더라면 사진도 여러장 기분좋게 찍어오고 리뷰도 신나게 썼을텐데 말이에요. 사실 이 글도 안 쓰려다가 오늘 밤 잠도 안 오고.. 이렇게 혼자서 주절주절 거리면서 떨쳐버리려고 뒤늦게 글로 남겨 봅니다.


암튼 마지막에 계산하는 카운터에서 직원에게 주방장 바뀌셨는지 물어보고 있는데 여사장님이신지.. 평소 못 보던 분이 오셔서 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주방장은 바뀌지 않으셨는데 최근에 새우를 공급해주는 업체에서 새우를 염장한 것 같다고. . 최근에 저처럼 짜다고 하는 손님들이 부쩍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엄청 미안해 하시면서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길래 그나마 기분을 추스릴 수 있었어요. 만약 친절하게 대하지 않았더라면 더 화가 났었겠죠? 역시 사람과 사람간의 일은 말한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더니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내 돈 내고 음식 먹었는데 평균 이하의 음식을 먹게 되었다면 누구라도 기분이 안 좋았을 테지만, 이렇게 고객응대 면에서 친절하게 대해 주시니 어느 정도 누그러지는 건 사실이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친정엄마와 남동생한테 기분좋은 식사를 대접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과 안타까움 때문이에요. 물론 당연히 저에겐 미안해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다음엔 더 맛있는 곳에서 식사하자고 말씀드렸어요. 하... 그래도 이렇게 주절주절 혼자서 쏟아내고나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그리고 이제 뭔가 대중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맛집을 다시 발굴해야 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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