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당첨의 기쁨도 잠시뿐

▶Life Story|2019. 11. 21. 01:25



이벤트당첨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걸까요? 원래 이벤트 같은 거 지원하거나 신청해도 당첨의 행운을 거머쥐기란 무척 힘들다는 걸 알기때문에 느낌이 팍 오지 않는 이상은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경우가 더물었던 사람인데요. 그런데 그때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왠지모를 기대가 생기면서 순간 나도 신청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나름 대형 쇼핑몰이었던 곳에 새로운 슈즈브랜드 입점기념으로 댓글이벤트를 하더라구요. 상품은 무작위로 3명을 선정해서 보내준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렇게 생각했죠. 옷도 아니고 신발인데 디자인은 무작위어도 사이즈는 맞게 주겠지? 라고요. 사실 당첨될지 안될지도 모르면서 혼자서 김칫국을 마셨던 거지요. 그런데 글쎄!! 김칫국 마시고 신청했던 그 이벤트에서 제가 당첨이 됐지 뭐에요? 당시엔 정신이 하나도 없고 그냥 마냥 기분이 들뜨고 기쁘더라구요.





고객센터에서 담당 직원이 전화가 왔는데 무작위 선물이 나갈 예정이니 배송받을 주소를 확인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신없이 주소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거든요. 그리고 2~3일간 잊고 살다가 택배가 온 겁니다. 양가죽 앵클부츠인데 디자인이 정말 너무 너무 고급스럽고 엣지있으면서 도시적인 이미지에 백퍼 마음에 들었는데요. 문제는 여기부터 입니다. 흑흑...



색상도 마음에 들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소재도 마음에 들었는데 사이즈가 너무 너무 작은 거 있죠.. 옷은 좀 작아도 어떻게 입는다지만 신발은 너무 작으니깐 발이 아예 들어가지도 않더라구요. 우리나라 여성분들의 평균 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235는 되지 않나요? 그런데 저는 240 사이즈고 상품으로 받은 앵클부츠는 230 사이즈가 왔더라구요. 차이가 10만큼 씩이나 나니깐 이건 도저히 신을 수가 없는 신발이 되어버렸고, 주위에 발 작은 사람이 없어서 어디 선물할 수도 없겠더라구요. 이 일을 어찌합니까..



급하게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사이즈 교환이 되냐고 물으니 안된다는 답변만 받았네요. 당첨의 기쁨도 잠시, 마음에 쏙 드는 앵클부츠를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 고민에 쌓여 있습니다. 중고로 팔아보라는 사람도 있는데 한 번도 이런 물건을 온라인 중고로 거래해 본 적이 없어서 번거롭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쇼핑몰인데 참으로 아쉬운 이벤트였네요. 만약 사이즈라도 맞게 보내주셨다면 이 쇼핑몰에 대한 이미지가 더 올라갔을텐데 앞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기분이 상해서 만족감보다는 거리감이 더 많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잘해주고 욕얻어먹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은 원래 받았던 그대로 고이 포장해서 상자에 넣어 두었는데요. 어쩔 수 없이 중고로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댓글()